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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전통 가구와 생활 용품 2편 — 2층·3층 장농과 돈궤

고미술 및 골동품 이야기

by 골동나라 2025. 10. 2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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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조상들은 실용성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고려한 가구를 만들어 생활에 사용해왔습니다. 반닫이가 가장 널리 퍼진 수납 가구였다면, 그와 함께 집안의 주요한 가구로 자리 잡았던 것이 바로 장농과 돈궤였습니다.

2층 장농(이층장농), 3층 장농(삼층장농)은 한 마디로 말해 여러 단으로 나뉜 옷장 형태의 가구입니다. 장농은 주로 의복을 보관하는 용도로 쓰였고, 층이 나뉜 구조는 수납을 더욱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방식이었습니다. 아래칸은 부피가 큰 옷이나 이불 등을, 위칸은 덜 자주 쓰는 계절옷이나 귀중품을 보관하는 식입니다.

장농은 지역에 따라 특유의 구조와 장식적 차이를 보였습니다.
경상도 지역에서는 나무 결을 살린 화려한 자개 장식과 정교한 장석 금속 장식이 돋보이는 장농들이 많이 제작되었습니다. 특히 창녕, 밀양 일대의 장농은 자개로 복(福), 수(壽), 쌍학, 포도 등 길상 문양을 넣어 장식성과 상징성을 함께 지녔습니다.

반면 전라도 장농은 형태가 비교적 단정하고, 비례미가 뛰어난 구조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지만 균형감이 있어 오랜 시간 질리지 않고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습니다. 강원도 지역의 장농은 소박하고 실용적인 형태가 많았고, 충청도와 경기 지역은 적절한 장식과 기능성을 조화시킨 실용 위주의 가구가 주류를 이뤘습니다.

3층 장농은 일반적으로 하단은 넓고, 위로 갈수록 좁아지는 구조를 취하면서 전체적으로 안정감 있는 비례를 갖추고 있으며, 부유한 집안이나 혼례용으로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장농과 더불어 전통 가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이 바로 궤, 돈궤입니다. 궤는 책이나 문서 혹은 옷등을 넣는 용도로 사용하다 점차 금전이나 귀중한 물품을 보관하는 데 사용된 궤짝 형태의 가구로 사용한것이 돈궤입니다. 겉보기에는 서랍처럼 생긴 경우도 있고, 위에서 여는 상자형도 있으며, 내부에 칸막이 또는 비밀 서랍이 들어간 경우도 많았습니다.

돈궤는 철물 장식이 매우 중요한데, 단단한 잠금장치와 문양이 함께 새겨진 금속 장석을 활용하여 보안성과 미감을 함께 고려했습니다. 지역적으로 보면 경상도와 전라도의 돈궤는 장식성이 강한 반면, 강원도나 충청도의 궤는 절제된 디자인에 무게감을 둔 구조가 많았습니다.

이러한 돈궤는 단순한 금고나 상자가 아니라, 그 집안의 경제력과 장인의 수준을 보여주는 가구였기에 종종 혼수품이나 집안의 상징적 물건으로도 여겨졌습니다.

오늘날 이층·삼층 장농과 돈궤는 단순한 가구를 넘어, 전통 공예의 결정체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각 지역의 기후, 문화, 경제적 배경에 따라 다르게 발전한 전통 가구들은 우리 조상들의 생활 양식과 미감, 그리고 공간 활용에 대한 철학이 깃들어 있는 소중한 유산입니다.

전통 목가구 1층 장
2층 장과 농



고가구 3층 장

 

궤, 돈궤

 

목가구 돈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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